[What we do]
아일랜드 속의 영국, ‘평화의 도시’ 벨파스트를 찾아가다
영국의 공식 국가명칭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흔히 United Kingdom, UK, Britain, England 등으로 부르고 있는 영국의 공식 명칭은 그레이트 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입니다.
올해는 북아일랜드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와 함께 영국을 구성하는 일원으로 포함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북아일랜드에 대해 타이타닉 호가 건조되었던 곳, 기네스 맥주, 로리 맥길로이의 고향 외에는 잘 모르는 편입니다.
12세기 영국에 정복된 아일랜드는 자치권을 요구하는 민족운동이 계속되었고 1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북아일랜드 지역은 영국령으로 남게 되면서 영국과의 연합을 주장하는 신교와 아일랜드 민족주의 구교와의 분쟁이 지속되었습니다.
신구교간의 분쟁은 1972년 영국군이 구교도 시위대에 발포한 ‘피의 일요일’ 사건과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폭탄테러 사건인 ‘피의 금요일’로 이어졌습니다. 1994년 휴전선언까지 무려 3,200여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오래된 종교·민족간 갈등이 점철된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는 역설적이게도 ‘평화의 도시’로 불리고 있습니다.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에 따라 신구교간의 분쟁이 종식될 것으로 기대되었고, 양측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평화의 벽(Peace Walls)’이 곳곳에 높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는 EU 단일시장에 남게 되어 같은 나라임에도 북아일랜드와 영국 본토간의 무역 장벽이 생기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신구교도간의 갈등이 재발하여 올해 4월에는 일주일이 넘게 양측의 폭력시위가 이어지며 경찰과 충돌하였고, 아직도 긴장감이 남아 있습니다.
이곳 벨파스트에 10.7∼8일간 이승신 총영사와 최인규 외사관이 순회영사를 다녀왔습니다. 북아일랜드에도 우리 국민 상당수가 기업 주재원 등으로 거주하였으나 현재는 주재원으로 왔다가 남으신 분들과 유학생, 결혼이민자 등 약 70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벨파스트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신구교간의 분쟁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교민 모두가 한 가족처럼 대소사를 함께하며 지내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도 이전과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여권·국적·공증 등 찾아가는 영사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 국민이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내년 2월말로 예정된 제20대 대통령 재외선거의 국외부재자 등록방법(ova.nec.go.kr/ovuk@mofa.go.kr)을 안내하여 많은 분들이 관심을 표명하였습니다.
우리 교민들은 먼 곳까지 찾아와 준 순회영사 활동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는데도 도움이 되었다면서, 작지만 모범적인 한인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주영대사관은 지난 9월부터 스코틀랜드를 시작으로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순회영사 활동을 재개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영국 전역의 우리 국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업과 학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순회영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습니다.
주영대사관 외사관(경찰영사) 최인규
벨파스트 교민간담회
벨파스트 '평화의 벽'